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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
1/28(금)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 ‘검은목요일’, 코스피 바닥은 어디? 본문
올해 안에 3번 이상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에 코스피 시장과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분석을 들어보았습니다.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 요약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관련 오늘자 뉴스
현재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하락 상황
생각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공급망 차질도 이어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좀더 빨라지지 않겠냐는 걱정에 따라
코스피 하락(고점 대비 -20% 이상), S&P 500 하락(-10% 정도)을 보인다.
한국 시장의 하락이 컸던 것은 기업들의 부정적인 뉴스와 더불어, 시총이 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영향을 미침.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시가총액 58조원(5.8% 차지) 으로 코스피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가 이 주식을 담기 위해서는 그 전에 나머지 대형주를 매도해서 비중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당분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기대된다.
금리는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 올려도 괜찮을까?
세계적으로는 미국 연준의 기축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팬데믹은 다양한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의 균형점(저성장, 저물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안된다. 정부나 기관이 유동성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느 균형점을 기준으로 줄여 나갈 것인가라는 기준점이 성장률 기준 적어도 1% 이상, 물가 기준으로는 적어도 0.5%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수십년 간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고, 잠재 성장률을 지탱해 주는 중립금리 기준 자체가 꽤 많이 높아져 있다.
예전 같으면 팬데믹 전의 기준금리인 1.25%까지 이미 상승했다. 연준 기준금리도 이미 1.75%까지 올랐다. 이번 달에 보고 있는 고점도 2% 정도로 올라왔다.
사람들은 ‘세계 경제’라는 체력이 올라간 것은 생각을 못하고 팬데믹 전보다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해서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실업자도 늘어났는데 어떻게 체력이 올라가느냐?
경제 체력이 올라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 재정 적자에 관대해진 사람들: 재정이 쉽게 풀린다.
- 팬데믹을 거치면서 워낙 재정 지출을 많이 해서 저축이 많이 쌓여서, 그 저축이 소비로 나올 가능성
- 기업들의 투자: 이미 선진국은 도시화가 많이 되어서 공항을 짓거나 하는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투자는 별로 없지만,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새 건물을 짓거나 노후화된 건물을 개조할 때는 친환경과 관련된 전기차 충전소, 단열재 변경 등 다양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다.
- 기술 혁신과 관련: 예전에는 노동력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기술 혁신과 관련.
어제도 파월 의장이 경제는 매우 좋고, 성장률도 좋다는 얘기를 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원인
- 중앙 금리가 기준금리 정책을 하는 프레임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쪽으로 지난 2-3년간 바뀌었다.
- 임금과 복지의 강화: 팬데믹이 사라졌다고 회수할 수 없는 부분이다.
- 고령화: 고령 인구가 노동인구에서 빠지다 보니, 젊은 인구의 임금이 상승하고 이것도 인플레이션에 영향.
- 내재화(리슈어링): 필수 인력, 부품, 공장을 국내에 두고 싶어하는 선호의 변화.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때문에 생긴 변화. 바이든 정부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필수 부품, 기술은 국내에 두려고 한다. 그래서 비용도 비싸고, 효율도 조금 떨어지니까 가격이 올라간다.
정부 위주의 유동성 증가로 인한 부작용?
코로나 전에는 저성장, 저물가가 고민이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사람들 주머니에 돈을 찔러넣어 주니까 경제가 좋아진다면, 앞으로도 불경기때 이런 식으로 살아나기만 한다면 걱정할 게 없지 않냐?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찔러넣어 준 것의 부작용은 없나?
찔러넣어 준 것은 마중물 역할인 것이고, 그것보다 더 큰 것은 그 전부터 기업들은 현금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어디다 써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야겠다는 민간의 흐름이 더 커졌다. 새로운 투자가 10년 동안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경제 체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 주식 시장 전망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전의 금리 수준까지 인상하고 그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고, 생각보다는 더 높이, 더 빨리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은, 작년 12월에 연준이 올해동안 1.75%까지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현재는 2% 수준이니까, 앞으로도 주가가 좀더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시적으로 현금화를 했다가 1분기 말, 2분기 초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겨울이 지나면 오미크론 확산세도 좀 줄어들고, 중국의 올림픽도 끝나서 통제도 좀 줄어들 것이고, 먹는 치료제도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
한국 주식의 경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양한 기업 이슈들이 있어서 너무 과하게 급락한 경향이 있다. 코스피의 PBR이 2630포인트, PER도 10배 정도가 저점이라고 보면, 그 레벨도 2630 정도 된다. 여기서 한국 주식을 현금화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별로 없다. 그전까지 조금 한국 주식이 비싼 느낌이 있었다면 조정을 받아서 이제는 적정한 수준까지 온 것.
2분기쯤 되면 물가도 좀 낮아질 거라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체력이 높아진 것인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고, 검증이 된다면 주식 시장 전망도 나쁘지는 않다. 길게 보면 큰 걱정은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좀 안좋다.
연준은 시장에게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 코로나 걱정할 때가 아니라 경기 과열을 걱정할 때입니다, 라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음에도 시장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체감하는 것과 경제 지표(물가, GDP 성장률, 기업이익 등)가 좀 다르다.
여전히 불안한 것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은 작년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기업들이 꽤 있다. 우리의 수출 지역인 미국, 유럽의 외국 소비자들이 우리 나라 제품을 주로 사서 소위 말하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는데,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이제 우리 나라 제품을 좀 덜 쓰지 않을까?
팬데믹 이후 인터넷, 전자 제품 사업이 특수를 누리기는 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미국은 공장이 안 돌아가서 재고가 많이 비어 있다. 그러면 이 창고를 채우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투자부터 해야 될텐데, 우리 나라가 중간재도 많이 수출하는 나라라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보다는 좀 덜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산업 구조가 수출 위주인 것은 아니고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