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고막 천공 치료후기 (4)

안녕하세요. 어느덧 고막을 다친지 오늘이 21일차입니다. 딱 3주를 채웠네요.

 

요즘은 단풍이 예뻐요 ㅎㅁㅎ

2주 전에 마지막 이비인후과 진료를 봤을 때, 의사 선생님이 2주 뒤에 확인차 한번 더 나오라고 하셨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하지만 이비인후과는 안 갔어요. 어제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님께 이내시경으로 고막을 확인했는데 염증도 없고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오늘 이비인후과를 또 가 봤자 똑같은 말만 듣고 진료가 끝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확인한 이내시경 사진

이내시경 상으로는 좋아져서 다행이기는 한데, 아직 증상은 좀 남아 있습니다.

1) 이명

가장 신경쓰이는 증상입니다. 조용한 곳에 있으면 삐-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계속 있습니다. 특히 잘 때 더 잘 느껴져서, 잠이 잘 안 오는 날이면 약간 신경쓰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원래 잠이 잘 드는 편이어서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닙니다.

2) 귀 먹먹함

가끔 식사를 급하게 하거나 갑자기 더울 때,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갑자기 왼쪽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쉬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귀 먹먹함이 생길 때마다 "아 아직 나 귀 덜 나았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3) 난청

이제 소리가 덜 들리는 느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다행이에요. 이어폰을 사용해도 양쪽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예민한 편은 아니라 잘 못 느끼는 걸 수도 있습니다.)

치료받으면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이명 증상이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이명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하니까 교수님께서 이명은 원래 오래 가는거라고,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대신 청력 손실이 있는 경우, 청력은 회복되는 타이밍이 중요해서 초반에 잘 쉬고, 치료를 잘 받아야 잘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요. 안면마비처럼, 청력 손실도 청신경이 손상받는 것도 있기 때문에 신경 손상과 예후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저는 초반 2주간, 특히 고막 패치를 한 이후에 청력은 많이 돌아왔다고 느끼고 있어요.

패치는 다치고 5일 정도쯤에 했는데, 패치 한 직후에는 청력이 원래 50%였다면 80% 정도까지 올라온 느낌이었어요. 그 이후엔 사실 청력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서서히 좋아져서 아마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현재 청력 상태는 거의 95% 정도로 양쪽이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가끔씩 귀 먹먹함이 있을 때는 잘 안 들릴 때도 있습니다. 특히 시끄러운 곳에 있거나 그냥 제가 정신이 없을 때는 사람 말귀를 잘 못알아듣게 돼서 속상해요. 이것도 차차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요즘에도 한방병원 침 치료, 약침 치료, 복부 뜸 치료, 귀 뜸 치료는 매일매일 받고 있습니다. 적외선 치료는 가끔 생각나면 하구요..
약침은 귀 주변으로 맞는데, 뻐근한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참을 만합니다. 침 치료는 별로 아프진 않아요.
참, 한약도 처방해 복용하고 있어요. 사물탕에 귀 증상 관련 약을 가감해서 복용 중인데 귀와 관련된 약이 수렴하는 성질이라 그런지 맛이 좀 떫은 편입니다. 제가 먹을 거라 너무 신경을 덜 쓰고 처방했나봐요.

이비인후과는 다음주쯤 가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확인은 해야 할 거 같아서요.
고막 천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제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자세한 내용은 앞의 후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